코로나떄 어느 순간의 사진들을 모두 다 잃어버렸다. 아마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진들이 유실되었다.
그래도 일부라도 예전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에 백업을 해두었다는게 위안일까.
최근 2년간 나를 흔들어 놓은 h의 (다른 h다) 요구 아니 강요로 추억으로 삼고 있던 것들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분노에 차서 모든걸 가져다가 불태우는 그런 일을 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놀라서 충격받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가졌었다.
그런 분노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나의 분노는 나 나름대로 정당했다.
그 요구는 정당하지 않은 요구였다. 그건 기만과 거짓으로 자신의 추억은 고스란이 내가 모르는 저편에 간직한채, 나에게만 일방적으로 그런 요구를 하고 관철시키고 강요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요구였다. "결국 넌 그런 사람이다"라는 분노의 표현이였다.
내가 보고 거짓말이였음을 깨닫고 괴로워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지는건 게의치 않고 본인의 그런 요구를 당당히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 내가 하지 않을 행동을 가스라이팅으로 하게 만들고 말아야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것
좋은 점도 많았지만, 결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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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loud에 예전 폰의 백업을 보관하고 있었다. 작년 초 쯤 그 백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진들이 거기에 저장이 되어 있겠구나 라고 안도하였던 적이 있다. (과거 d랑 헤어지고 난 뒤 코로나 시절 4년치의 사진을 전부 일괄 삭제 한 적이 있다.) 그 사진들이 남아 있다는걸 알고 복구해 본 적이 있다. 휴대폰이 복구된걸 어떻게 알았는지, 그 사실을 안 h는 나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었다.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 휴대폰을 초기화 했다.
그곳에는 내가 골라내지 못한 나의 행복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골라낼 여유가 없었다.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
해당 백업은 최근 삭제 되었다. h랑 관계가 멀어지고 있는 지금 나의 과거의 모든 사진들을 정리하고 과거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해당 백업을 다운로드 받으려했다. (또한 클라우드 용량이 꽉 차고 있었다.)
다운 받아 둔 줄 알았던 백업이 다운로드 되어 있지 않았고, 클라우드에서는 삭제가 되었다. 그런 관계로 사진들이 유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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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내가 으래 그랬듯이, 점점 악화되어가는 내 상태로 인해 이 관계가 완전히 파탄났다고 판단하고 구글 포토와 icloud 사진 공유 기능을 끊어냈다.
또 다시 유실되는 추억들은 삶의 순간들에 대한 저장 강박을 자극하나보다. 나는 내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나에게 남은건 행복해하고 있는 h의 사진이 전부다. 행복했던 나는 h의 클라우드 속에 남아있다.
나는 내 사진들을 공유할 것을 약속하며, 다시 그 앨범들에 내 계정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였고, 그것을 들어주었다. 시간이 날 때 사진들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내가 저장할 사진들을 저장해야 한다. 아마 모두 다 저장을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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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추억들을 강박적으로 잊지 않기 위해,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저장하고는 한다. 결국엔 모두 언젠가는 잊혀지고 만다.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 그치만 결국 모두들 잊혀지고는 만다. 지금의 나는 그렇다.
특별했던 한 해도, 소중했던 인연도 결국에는 수 많은 사진 더미가 아니라. 그중 가장 특별했던 소중했던 몇 순간에 대한 기억과 몇장의 사진으로만 남을 뿐이다. 몇개의 이야기로 정리가 될 뿐이다. 그 사실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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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을 앞 둔 금요일이다. 앞으로 또 어떤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지만 기대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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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처방받은대로 자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약을 어느 날은 너무 잠에 들고 싶은 기분이 들어 2번을 먹었고 내리 12시간을 잠들어있었다. 잠이 깨자 참기 힘들어 술을 마셨고 버티지 못해 새벽에도 먹고 잠들었다.
때문에 오늘은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에는 차주에 이사 관계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 미리 방문한다고 이야기 할 계획이다.